태풍 ‘장미’ 다행히 약했다… 큰 피해없이 제주 벗어나

입력 2020-08-10 13:54
제5호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제주도 전역에 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5호 태풍 ‘장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태풍 세력이 약한 탓에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풍랑주의보로 대체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12㎜, 윗세오름 102.5㎜, 성산수산 59.5㎜, 성산 48.8㎜, 선흘 34.5㎜, 신례 31.5㎜ 등이다.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11일 오전까지 30∼80㎜의 비가 더 올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해 다행히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기진 않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까지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한 건도 없다.

태풍이 제주에 최근접 했던 낮 12시에도 제주도 전역에 바람이 초속 1~5m로 부는 데 그쳤다. 이는 나뭇잎이나 가느다란 가지가 흔들리고, 깃발이 가볍게 날리는 수준의 바람이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예보와 같이 태풍 자체가 세력이 약한 데다가 제주가 태풍 왼쪽에 있어 바람이 가장 많이 분 곳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0m에 그쳤다”며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특성상 왼쪽에 위치하면 바람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따르면 이날 국내선 36편(출발 18, 도착 18)의 항공편이 태풍 내습에 따른 사전 조치로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오후 1시 기준 태풍 특보와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상에서도 9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