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시군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100여명은 10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길리는 지난달 31일부터 7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한탄강이 범람해 지난 5일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이들은 침수된 상가와 주택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진흙 제거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철원에는 자원봉사자 500여명과 군인 공무원 등 800여명이 투입돼 수재민의 아픔을 달랬다.
지난 9일에는 철원군과 자매도시인 강원도 정선군 주민들이 찾아와 수재민을 도왔다. 정선군과 군 자원봉사센터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일대에서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토사 제거와 가재도구 세척 등 침수 가옥 복구에 힘을 보태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정선과 철원은 1996년부터 자매결연을 하고 정선 아리랑제와 철원 태봉제 등 지역 대표 축제 때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철원군은 2002년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해 수해를 입은 정선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선군은 이달 말까지 수해 피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장기봉 정선군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우리 이웃인 철원군민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군부대도 대대적인 수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5군단 예하 사단 500여명의 장병은 피해지역에서 침수가옥 정리와 농지 배수로 정리, 비닐하우스의 토사 제거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며 “수해 피해로 힘든 상황에 처한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 등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강원도는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도민을 위한 긴급 구호에 나섰다. 맨몸으로 집을 나온 이재민에게 의류와 의약품비로 1인당 50만원씩을 지급한다. 집중호우로 손상된 도로와 하천 제방 등의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해 장비‧자재 비용 10억원을 시·군에 지원한다.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예비비 2억5000만원도 긴급 편성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하루빨리 정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에선 지난 3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201세대 3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205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800㏊가 피해를 입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