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6개월째 기록 경신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1885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296억원(56.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구직급여는 실업급여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이 구직급여는 지난 6월 1조110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또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노동부는 실업자 증가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적용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0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8만5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50만명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6월 18만4000명으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는 조금 더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서비스업에서 주로 이뤄졌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53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3만7000명(2.5%)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이 비대면·야외 작업을 중심으로 속속 재개했기에 공공행정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가 4만3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 가입자도 10만9000명 늘었다.
다만 숙박음식업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2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산업 중추라 할 수 있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6만5000명(1.8%) 감소했다.
제조업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해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그 감소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각각 1만3000명, 1만1000명 감소해 우려를 키웠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 가입자도 3000명 줄었다.
청년 고용난도 심각하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인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7만1000명, 5만6000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에서 각각 4만명, 10만2000명 증가하고 60세 이상에서는 17만명 급증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