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농성 대신 원내 투쟁에 집중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래통합당이 이번에는 물난리로 고통받는 호남을 예고없이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통합당의 노선이 총선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전남 구례를 찾아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지도부는 구례군청에서 피해·복구 상황을 브리핑 받은 뒤 대피소와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보수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호남이지만 국가적 재난을 맞아 호남 민심을 달래고 구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당초 일정에 없었는데 김 위원장이 오전에 제안해 급히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가 그치면 당원협의회별로 자원봉사자를 조직해 피해지역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내일 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구례 또는 남원에 가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도 과거와 달리 통합당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의 통합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6.0% 포인트 올라선 18.7%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