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치킨과 닭똥집(모래주머니) 요리의 본고장임을 전국에 알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련 축제와 관광 사업이 대부분 중단됐지만 코로나19 이후를 위해 미리 브랜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 동구는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에 나선다. 동구는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 실무추진단을 구성했고 10일 관련 용역 착수 보고회도 열었다.
동구는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국 유일 닭똥집 골목의 특성을 살려 관광과 연계한 ‘먹거리 관광 테마로드’를 만들 계획이다. 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되며 국·시비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동구는 사업 진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동구, 임대인, 상인,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상생협력 협의도 마쳤다.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설정한 뒤 골목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캐릭터, 홍보방법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공동 브랜드상품 제작, 특화 레시피 개발·전수, 상인 교육 등 닭똥집 요리 대표 상품화에도 나선다. 테마별 경관조명 설치, 광장무대 조성, 고객 편의시설 정비 등 시설 개선 사업도 벌인다.
동구 관계자는 “전국 유일 닭똥집 골목의 특성과 전통을 살려 대구가 닭똥집의 본고장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역 대표축제인 치맥축제 캐릭터 ‘치킹’과 ‘치야’를 개발해 치맥축제를 홍보한다. 치킹은 기존의 축제 수탉 캐릭터를 개선한 것이고 치야는 추가로 암탉 캐릭터를 개발한 것이다. 시는 개발한 캐릭터 조형물을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 곳곳에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치맥축제는 취소됐지만 대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치맥축제를 계속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치맥축제 주최단체인 한국치맥산업협회는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캐릭터 조형물을 활용해 여름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실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미있는 캐릭터 조형물을 통해 올해 취소된 치맥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치맥축제가 여전히 대구의 대표 축제임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