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산사태 5명 사망사건, 국도 확장공사 연관성 수사

입력 2020-08-10 11:00 수정 2020-08-10 11:06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주택 5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안에 있던 주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남 곡성의 한 마을 뒷산의 산사태로 인해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도 15호선 확장공사와 연관성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국도 15호선 확장공사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집중호우에 무너져 내리며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매몰돼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곡성경찰서는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과학수사대를 투입, 사고 지형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경찰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주택의 정확한 위치와 해당 야산의 중턱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도15호선 확장공사와의 거리, 발파 등으로 인한 지반 침하 등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발파작업이 수차례 있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도로확장공사 현장과 연결돼 있는 점도 확인했다.

실제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로 일부분은 무너졌으며 지나가던 차량 1대가 추락해 운전자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경찰은 “산림청 등도 사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받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며 “인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관련성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주택 5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안에 있던 주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