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 반년 만에 한국주식 5820억원 순매수

입력 2020-08-10 08:48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5820여억원를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기된 변동성 장세에서 5개월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이들이 반년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10일 발표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5개월 동안 26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2조2000억원, 4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미주와 중동 투자자는 각각 1조5000억원과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7550억원),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순매도 규모는 미국(1조2280억원), 케이맨제도(3170억원), 캐나다(2870억원) 순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보다 41조9000억원 늘어난 5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30.8%에 해당한다. 지역별 상장주식 보유액은 미국이 243조1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7%)으로 가장 많다. 유럽 173조6000억원(29.8%), 아시아 78조3000억원(13.4%), 중동 22조원(3.8%) 순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2350억원을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6조33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4조120억원어치를 만기상환 받았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채권 순투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달 역대 최다 보유액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150조2000억원(상장잔액의 7.5%)이다.

채권은 아시아에서 많이 갖고 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 70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 유럽 47조1000억원(31.3%), 미주 12조원(8%) 순이다. 종류별로는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에서 2조3000억원을 순투자하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서 2000억원을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1∼5년 미만(3조3000억원)과 5년 이상(9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다. 1년 미만(2조원)에서는 순회수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