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증편하기로 했다. 수도권 집중호우에 한강수위가 상승하면서 서울 주요 간선도로들이 통제되고,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까지 더해지자 내린 결정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오전부터 지하철은 출근 시간 36회, 퇴근 시간 16회, 막차 시간 95회를 늘려 운행한다. 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평일 5% 감축 운행 중이었던 것을 평시 정상 운행 수준으로 조기 전환한다. 이에따라 출퇴근 시간대와 막차 시간이 30분씩 연장되며 이번 조치는 호우경보 해제 시까지 유지된다.
서울은 지난 8일 오후 10시3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표 중이다.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 한강 수위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IC 구간, 가양대교~반포구간,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구간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오전에도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및 여의하류IC가 막혔고 양재천로, 잠수교 등도 계속 통제 중이다. 서울 지역 11개 한강공원도 아예 출입할 수 없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0일 오후부터 전국이 태풍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는 것이다. 장미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현재 중심기압 1000hPa, 강풍반경 약 200㎞, 최대풍속 초속 18m(시속 65㎞)의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 중이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중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점차 약화하며 북동진해 10일 밤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11일 오전에는 점차 저기압으로 변하겠다.
정체전선과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10일은 전국, 11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9~1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중부지방 100∼300㎜(많은 곳 500㎜ 이상),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200㎜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 남부·산지,경남, 지리산 부근은 300㎜ 이상이다.
다만 서울은 태풍과 별개로 오는 14일까지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