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월요 예선 통과자 사상 첫 코리안투어 우승

입력 2020-08-09 16:28
김성현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3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 9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성현(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월요 예선을 통과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월요 예선을 커트라인인 8위로 통과해 본선을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완주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6950야드)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 공동 2위인 함정우(26)·이재경(21)의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김성현은 투어 통산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내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2017년 KPGA에 입회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은 탓에 코리안투어 시드를 보유하지 못하고,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출전권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리는 월요 예선에 출전해 120명과 경쟁했고, 2언더파로 8위에 올랐다. 월요 예선을 턱걸이로 통과한 김성현의 우승은 예상을 벗어난 일이다.

본선에서 3라운드까지 우승 판세는 함정우·박정민(27)의 ‘2파전’으로 전개됐다. 어려운 핀 위치에 강풍까지 몰아친 탓에 오버파가 속출했고, 김성현도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5개로 3오버파를 치고 부진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최종 4라운드 8번(파4)·9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묵묵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40㎝ 앞에 붙인 뒤 버디 퍼트에 성공했을 땐 우승 주자로 올라섰다.

함정우는 이날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부진해 김성현에게 우승 길을 열어 주고 말았다. 김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월요 예선 출전자가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KPGA 투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