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미세먼지가 줄면서 우리나라 대기 환경에도 긍정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15㎍/㎥이하)는 작년보다 61%나 늘었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1~7월까지 초미세먼지 ‘좋음’을 기록한 날은 총 74일로 작년 같은 기간(46일)보다 61% 증가했다. 반면에 나쁨(36㎍/㎥이상)을 기록한 날은 15일로 전년(38일) 대비 61% 줄었고, 고농도(51㎍/㎥이상) 일수도 15일에서 1일로 93%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2㎍/m³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였다. 지난 6월(19㎍/m³)보다 7㎍/m³ 감소했고, 작년 7월과 비교해도 5㎍/m³ 줄었다. 2017~2019년 7월 평균보다도 6㎍/m³ 감소한 것이다.
중국에서도 미세먼지가 대폭 줄었다. 지난 6월 중국 전역(337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9㎍/m³로 작년 같은 달(22㎍/m³)보다 약 14% 감소했다. 1~6월 평균 농도는 36㎍/m³로 작년(40㎍/m³)보다 10%가량 줄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심각한 징진지, 장강삼각주, 펀웨이 평원 등은 1~6월 평균 농도가 작년보다 20%나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장이 문을 닫고, 도시가 봉쇄되는 등 경제 활동 제한이 영향을 준 것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30% 정도로 알려졌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환경 전문 대학 교수는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 40~50%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절별·상황별로 세분화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