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최문순 강원지사·화천군수 육군사관학교 유치 맞손

입력 2020-08-09 14:33
최문순(왼쪽) 강원지사가 지난 7일 화천군을 방문해 최문순 군수와 집중호우 피해복구를 비롯해 육군사관학교 화천 유치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천군 제공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최문순 강원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가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화천군은 육군사관학교 유치 활동에 나선 화천군에 강원도가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최 지사는 지난 7일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화천군청을 찾았다.

최 군수는 이 자리에서 최 지사에게 “육군사관학교 화천 이전을 강원도 차원의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지사는 “육군사관학교 화천 유치전략계획 수립 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도에서 지원하겠다”며 “정치권 등 중앙에도 육군사관학교 화천 이전의 필요성 등을 알리고 설득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강원도는 화천군이 추진하는 육군사관학교 유치 활동에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가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화천군의 육군사관학고 유치 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국방개혁 2.0으로 인한 부대해체와 이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 유치, 군수용품 산업단지 조성 등을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위해 현 육사 부지 2.5배에 달하는 간동면 간척리 일대 군유지 등 116만평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2026년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역 완공으로 서울에서 5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인접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군·국유지로서 이전과 개발이 쉽고, 3개 사단이 보유한 훈련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해당 부지는 과거 골프장과 스키리조트 개발을 계획했었던 곳이어서 이전이 유력한 태릉 골프장의 대체 시설 조성까지 가능하다.

최 군수는 “접경지역은 국방개혁 2.0에 따른 부대 해체,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에 이번 집중호우 피해까지 집중되는 등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강원도가 접경지역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최 지사가 나이가 2살 많을 뿐 한자 이름(崔文洵)은 물론이고 본향(本鄕)도 같은 강릉 최씨다. 다만 최 지사는 민주당, 최 군수는 미래통합당으로 당이 다르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