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광역시에서 한 사설 납골당이 빗물에 잠겼다. 뒤늦게 침수 피해 연락을 받은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광주 북구는 전날 오후 6시 동림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사설 납골당이 침수됐다고 9일 밝혔다. 납골당 지하층에 자리 잡은 환풍기를 통해 물이 들어오면서 1800기에 이르는 납골묘가 모조리 잠겼다. 이 가운데 안장된 유해 일부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납골당 측은 침수 직후 유가족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가 전날 오후 9시쯤에야 “정전으로 연락이 늦었다.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일부 유가족들은 “업체가 침수 피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골당 측의 연락을 받은 유가족 100여명은 유골함이라도 건져보려고 납골당에 찾아와 밤을 새웠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납골당 업체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재 배수 등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