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지역 대표관광명소인 자라섬에 잠긴 물이 빠지면서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김성기 가평군수를 비롯한 공직자 450여명은 주말을 맞아 8일 자라섬 중도와 남도 일원에서 호우로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와 나뭇가지 및 토사 등 부유물질 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피해복구에 동참하며 직원들을 격려한 김성기 군수는 “자라섬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수해피해를 입은 각 읍면 현장도 확인하고 “발생한 피해는 신속하게 회복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북한강위에 떠있는 ‘캠핑, 축제의 섬’ 자라섬은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와 3년 만에 수문을 연 소양감댐 방류가 겹치면서 지난 6일 새벽 물에 잠겼었다.
이번 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만으로, 침수에 대비해 가평군은 자라섬에 있는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켜 피해를 줄였다.
이번 집중호우로 가평군에서는(지난 7일 오전 8시 기준) 크고 작은 산사태 97곳이 발생해 21곳이 복구조치 완료됐다. 도로 토사유실 36곳(20곳 완료), 주택침수 61곳(26곳 완료), 농업피해 10곳(6곳 완료) 등 656건이 피해접수 됐다. 주택침수 61곳에 이재민도 22세대 48명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한편, 남이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면적은 61만4000㎡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예전의 자라섬은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기는 등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자라섬은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었으며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가평군은 서도에 캠핑장을 설치했으며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 등 사계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남도는 지난해 꽃 단지와 경관 조명이 설치돼 ‘꽃섬’으로 탈바꿈하며 방문객 8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미개발지역으로 방치된 동도는 산책공원 등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평군은 앞으로도 섬이 지닌 자연자원 등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섬 개발이 이뤄지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계절 각기 다른 테마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속의 관광명소로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