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올해 신규채용 “포기하거나 미루거나”

입력 2020-08-09 12:00 수정 2020-08-09 12:03
업의 신규채용 진행상황. 대한상의 제공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고용을 줄인 기업은 1곳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 조사 참여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로, 다수 기업들은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과 휴직 등(18.6%)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은 12.9%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숙련 인력이 부족하면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해 일시휴직 등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조정에 대한 기업 조사결과. 대한상의 제공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고용지표에도 드러났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실업률 4%대를 유지하고 있지만(6월 기준 4.3%) 미국은 당초 4%대 수준이었던 실업률이 코로나19가 본격화되자 4월부터 10%이상을 지속 중이다.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5월 기준).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 (31.2%)고 답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에 달했다. 채용방식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시채용과 비대면방식 채용이 확대됐다.
올해 임금결정 진행상황. 대한상의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는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임금결정 진행상황에 대해 응답기업의 55.5%가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응답해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응답은 24.3%였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아직 정하지도 못했다’는 응답도 17.0%에 달해 임금결정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기업들은 일단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대체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62.8%의 기업이 ‘추가 고용조정 없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응답은 6.0%에 불과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