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오는 10월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와 공동 주최한다고 9일 밝혔다.
유엔 산하 두 기관은 세계인의 인권 증진과 연대를 위해 조사·연구·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대표적 인권기구다.
이중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칠레 대통령을 두 번 역임한 미첼 바첼렛이 이끌고 있다.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는 그동안 유엔 산하 두 단체와 인권분야 정책개발과 포럼개최, 5·18의 전국화·세계화를 통한 국제 교류 등을 이어왔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10번째로 개최하는 포럼에서 전체회의, 인권도시 시장단 회의, 국제인권교육센터 워크숍 등 주요 세션을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등과 함께 운영한다.
하지만 미첼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 홀로그램을 통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포럼에도 축하영상과 특사를 보낸 바 있다.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한다. 이어 포용·지속가능도시 국제연합(ICCAR) 운영위원회의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차별반대도시연합(APCAD) 워크숍 등을 화상회의로 운영한다.
올해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오는 10월7일부터 10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억과 공동체-인권도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이 참여하는 회의는 열지 않는다. 대신 최첨단 화상회의 기술 등을 이용해 3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광주시 공식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생중계 한다.
광주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발현된 ‘광주정신’, 1998년 선포한 아시아인권헌장 광주선언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 인권도시 대표, 인권전문가·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세계인권도시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포럼의 경우 세계 39개국 98개 도시에서 시장 등 각 도시 대표와 비정부기구 전문가 등 2000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유엔 인권기구 양대 축인 두 기관과 포럼을 공동 주최하게 됐다”며 “세계인권도시포럼을 더욱 발전시켜 5·18 광주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