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5명 중 경찰관과 민간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관은 발견 당시 근무복을 입은 채로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늪지대 수풀이 엉켜있는 나뭇가지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전 2시쯤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에서 상류로 2㎞ 떨어진 한 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이 모(55)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위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민간업체 직원 김모(47)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이 발견된 곳은 의암댐 사고 지점에서 각각 2㎞, 3㎞가량 떨어져 있다.
춘천소방서 소속 대원이 폭 10m가량 강변 늪지대를 수색하다 이 경위를 찾았다. 수색 당국은 ‘사람 머리 형체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발견 당시 이 경위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근무복 차림이었다. 민간업체 김씨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50여분 만에 두 사람을 인양했고, 검시를 위해 강원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빈소는 강원대병원과 호반장례식장에 나눠서 차려질 예정이다.
이제 남은 실종자는 3명이다. 춘천시청 이모(32)씨, 환경감시선에 탔던 황모(57)씨, 권모(57)씨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헬기 13대, 드론 26대, 보트 72대, 구조견 10마리와 수색 인원 3254명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7명 중 1명은 구조됐고,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