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장하권이 최근 ‘칸나’ 김창동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일을 바꾸면서 공격적으로 잘 한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라스칼’ 김광희의 팀적인 움직임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담원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설해원 프린스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3승 2패 세트득실 +23이 된 담원은 DRX를 끌어 내리고 다시 1위에 올랐다. 장하권은 제이스, 카밀을 골라 맹활약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장하권은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실수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업된 분위기를 경계했다. 다음은 장하권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전승하면 결승에 바로 간다. 거기서 이기면 롤드컵에 직행할 기회를 잡는다. 처음 LCK 결승 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높다. 들떠있다.”
-오늘 경기 만족하는지.
“사실 경기를 이기더라도 불안한 점이 있다. 운에 의존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기세가 올랐지만 제 개인적으로 실력에 대한 확신이 크진 않다. 더 보완해야 한다.”
-육식을 시작한 지 어언 2년이 흘렀다. 소회를 말한다면.
“코치님이 쌈도 추천하고 야채도 추천해서 맛보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제 스타일이 있다. 공격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더 깔끔하게 잘해야 하는데 경기할 때마다 실수가 나온다. 보완해야 될 것 같다.”
-한때 ‘너구리 원맨팀’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지금은 상체가 강한 팀이 됐는데. 팀적으로 ‘무대 울렁증’이 극복된 건지.
“확실히 괜찮아졌다. 아직도 강팀과 할 때 긴장하는 게 있다.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하는 게 있다. 하지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제이스를 잡은 1세트에서 이른 시간 데스를 허용했지만 후반에 맹활약하며 PoG를 받았다. ‘좀비 너구리’라는 별명을 또 증명했다. ‘톱날 단검’ 2개 산 배경도 설명해 달라.
“톱날 단검 두개 산 건 명백한 실수다. 2개 사면 방관 중첩이 안 된다. 땅바닥에 돈을 버린 셈이다. 하하. 빨리 가려다가 실수가 나왔다. 좀비 너구리라는 별명은 안다. 평소에 제가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해도 되는데 죽을 때가 있다. 팀원들이 다른 쪽에서 이득을 취하면 맞물려서 제가 죽는 게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허무하게 죽는 건 안 좋은 거다. 좀비 너구리보다 육식 너구리가 좋을 것 같다.”
-국내팀뿐 아니라 중국팀과 스크림에서 소위 ‘깡패’라는 얘길 듣는다던데.
“뭔가 많이 부풀려져있다. 그 정도까진 아니다. 스크림에서 질 때도 많다. 나쁘지 않은데, ‘다 패고 다닌다’ 이런 건 조금 부풀려졌다.”
-앞서 DRX ‘도란’ 최현준이 경기를 마친 뒤 “너구리 선수가 제 경기를 보면서 ‘도란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해맑게 웃었는데.
“아까 경기 전에 솔랭을 하고 있는데 앞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하고 계시더라. 근데 제 얘기를 했다. ‘팬분들께 전할 말이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저를 얘기하셔서 조금 재밌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기분 좋았다. 오늘 ‘도란’ 선수 개인화면을 다 볼 생각이다.”
-최근 눈여겨 보는 탑라이너 선수가 있는가.
“‘칸나’ 선수가 스타일을 바꾸면서 공격적으로 잘하는 것 같다. 스타일이 완전 바뀐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인상 깊다. ‘라스칼’ 선수는 보면 팀적인 움직임이 굉장히 잘 맞는다. 플레이만 봐도 소통이 잘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 달라.
“다시 선두가 됐다. 오늘 침착하게 가야되는데 분위기가 업 되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저도 죽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