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6개 고교에 경고…“참여 안했는데 봉사활동 기록 기재”

입력 2020-08-07 18:02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시스


서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봉사활동 시간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등 부실하게 학사 관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7일 관내 12개 학교·유치원·학교법인을 대상으로 지난 3~5월 시행한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육청은 8개 고교에 기관경고 및 기관주의 처분을 내렸다.

교육청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계성고·대원고·대원여고·명지고·선화예고·숙명여고 등 6개 고교는 봉사활동 실적 관리가 부적정했던 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를 받았다. 이 학교들에선 봉사활동 당일 질병이나 결석으로 실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기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원외고·신도고는 봉사활동 증빙자료 관리가 미흡했던 사례가 적발돼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다. 대원외고는 봉사활동 계획을 수립하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명시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일지나 출석부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신도고는 결석으로 봉사활동에 불참했음에도 실적 시간을 부여했고 봉사활동 일자 입력을 오기하기도 했다.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13조에 따르면 봉사활동 실적은 학교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학생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입력해야 하고 공정성·객관성·투명성·신뢰도·타당성이 확보돼야 한다.

교육청은 “앞으로 학생이 학교 봉사를 하였을 때는 학생 출결 사항을 정확히 확인한 후에 봉사활동 누가기록을 통해 학생부에 기재할 것”을 각 학교에 당부했다. 이어 “관련 지침을 준수해 실제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에게만 봉사활동 시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학생부에 잘못 입력된 학생의 봉사활동 내역은 정정한 후 그 결과를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