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도 유임된 이성윤…“추미애 신임 보여준 것”

입력 2020-08-07 16:4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단행된 두 번째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켰다.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등 민감한 수사를 지휘 중인 이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26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오는 11일 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검장의 거취였다. 서울중앙지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의 당사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수사 과정에서 독직폭행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터였다. 최근에는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27기)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공소장에 적시하지 못해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이 지검장이 추 장관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추 장관이 이 지검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일각에선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여권 관련 수사를 서울중앙지검에서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의 공소 유지도 담당하고 있다.

이 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 참모진들이 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받고 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을 수사하며 이 전 기자를 구속 기소한 이정현(27기) 1차장은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됐다.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를 지휘한 신성식(27기)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승진·발탁됐다.

법무부는 “주요 현안 사건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