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맨시티전 명단 제외 이유…“뛰기 싫어서”

입력 2020-08-07 14:22
골프를 즐기는 가레스 베일의 모습. 베일 인스타그램 캡처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뛰기 싫어하는’ 베일의 의사 때문인 걸로 밝혀졌다.

영국 BBC의 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베일이 원정 명단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 “베일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그가 안 뛰는 방향을 선호했다. 뛰기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레알은 8일 오전 4시 맨시티와의 2019-20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란 중대 일전을 앞뒀다. 레알은 1차전에서 1대 2로 패한 상태라 이번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8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 베일이 명단에서 배제되며 지단 감독이 베일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 동안 축구에 대한 열망보단 의욕 없이 주급을 받는 데에만 만족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여 왔던 베일은 이번엔 아예 출전 자체를 거부한 것.

가레스 베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현 소속팀이기도 한 토트넘 홋스퍼에서 에이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2013년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레알에 합류한 베일은 이후 스페인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축구보단 골프 등 취미생활에 집중하며 5억에 달하는 주급을 무색케 했다. 여기에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태도까지 베일은 매번 입방아에 올랐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베일은 올 시즌 14경기에만 선발 출전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기 이후엔 2경기 선발에 그쳤다. 시즌 기록도 총 3골에 불과하다.

지단 감독은 베일 이적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른다. 그는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며 “나는 여전히 베일을 존중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