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직관’ 관중, 경기장 30%까지 입장 확대

입력 2020-08-07 13:56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오른쪽)이 6일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좌석 내 취식 금지, 1m 거리두기 등 코로나19관련 관중 입장 경기 방역 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직관’할 수 있는 관중 수가 경기장 관중석 수의 30%까지 확대됐다. 프로야구는 11일부터 20%대 초중반까지 관중 수를 늘릴 예정이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14일부터 K리그 입장 관중 수를 30%까지 늘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11일부터 프로스포츠 관중석의 30%까지 입장을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엔 관중석의 10%만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이번 결정으로 프로야구 KBO리그 팬들은 오는 11일 KIA 타이거스-LG 트윈스(잠실),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사직),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고척),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대구), SK 와이번스-KT 위즈(수원) 경기부터 관중석의 30%까지 입장해 ‘직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BO는 야구장 내 거리 두기가 확실히 자리 잡을 때까지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20%대 초중반의 관중만 받을 계획이다. 프로야구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거리 두기 규칙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관중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각 구장마다 거리두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안정적으로 관중 관리가 될 수 있는 선이 20%대 초중반이라고 판단했다”며 “구단 입장에선 짧은 시간 안에 관중을 늘릴 경우 관리해주는 보안업체 인원 요원 수를 늘리는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우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성남 FC-부산 아이파크전부터 관중 확대를 시작한단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최대 30%까지 허용됐지만 2좌석 혹은 1m까지 거리 두는 지침을 준수하면서 최대 입장 가능한 인원이 몇 명 정도인지 구단별로 확인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관중 입장이 늘더라도 원정석은 개방하지 않는단 계획이다.

프로 골프를 제외한 프로스포츠는 지난달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발표에 따라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관중 입장이 시작된 뒤에도 전반적인 방역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데다 경기장을 매개로 한 확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관중 확대 결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

문체부는 프로스포츠 단체에 ▲ 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 ▲ 좌석 간 거리 두기 준수 ▲ 경기장 내 좌석에서 음식물 취식 금지 ▲ 육성 응원 금지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하라고 요청했고, 더불어 관중 규모 확대에 따른 경기장 방역상황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체부 담당자는 “관중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방역상황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 프로스포츠 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