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조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천일염 포장기기 납품업자와 천일염 생산업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보조금관리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천일염포장기기 납품업체 3곳과 천일염 생산자 등 6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납품업체는 천일염 생산자와 결탁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반자동포장기기를 정당하게 납품한 것처럼 속여 정부보조금 24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포장기기 납품업체들은 천일염 생산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자신들이 대납하는 수법으로 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천일염 생산자는 자부담 없이 포장기기를 설치하고, 납품업자들은 정부보조사업을 손쉽게 계약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천일염 반자동포장기계 지원사업은 2016년부터 천일염 출하시기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을 줄어주기 위해 신안군에서 추진됐다. 이 사업은 반자동포장기기 구입비용 4000만원 중 40%는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60%는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됐다.
전남도도 최근 보조금을 지급한 염전 40여 곳에서 포장기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