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사고’ 경찰정 발견…실종자는 아직 못 찾아

입력 2020-08-07 13:10 수정 2020-08-07 17:03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의암댐 하류인 강원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 긴급구조본부를 찾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사고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된 경찰정이 사고 하루만인 7일 북한강 경강대교 위쪽에서 발견됐으나 실종자는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21분쯤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강대교 사이에서 경찰 순찰정 ‘강원 101호’가 옆으로 누운 채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가 “물 위에 반 정도 올라와 있는 배를 발견했는데 나무에 걸려 있는 것 같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정은 비교적 온전한 형체였으나 배 밑 부분이 심하게 구겨지고 찢겼으며 찢긴 틈 사이로 수초가 박혀있는 모습이었다. 사고 지점인 의암댐에서 급류에 휩쓸려 14㎞ 정도를 떠내려오면서 훼손됐거나 댐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될 당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옆으로 누운 경찰정을 로프로 고정한 뒤 119 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내부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대는 실종자가 선체 밑에 깔려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체를 로프로 고정한 뒤 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주변 풀숲을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기계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는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55) 경위와 춘천시청 소속 이모(32) 주무관 등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된 경찰정은 2014년에 제조된 3.6t급 선박으로, 길이 8.8m, 폭 2.7m이며 최대 승선 인원은 8명이다.

정종호 춘천소방서장은 “내부를 수색했는데 육안으로는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조대원의 접근이 가능한 배 주변 반경 30m가량을 일일이 짚어가면서 추가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오전 11시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의암댐에서 전복돼 총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곽모(68·남)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58분쯤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