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 악성 댓글로 인해 선수들이 받는 심적 고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7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기사 댓글이 아닌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가 준비 중이다.
스포츠 경기 생중계 ‘라이브톡’은 유지되며,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가동된다.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유통하는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 2.0이 도입된다. 채널 운영자는 댓글 운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이 아예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뉴스 댓글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지난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자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