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안 통해…청주시, 무슬림 능동감시 ‘난감’

입력 2020-08-07 11:28
코로나19 감염자가 참석했던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의 모습.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종교행사를 한 무슬림 300여명의 능동감시를 놓고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대부분은 우리말을 못 하고, 통역 요원도 턱없이 부족해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7일 흥덕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율봉 공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우즈베키스탄인 6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외국인은 341명이다. 이 중 314명이 청주에 거주한다.

이들은 검체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전담 공무원의 1대1 모니터링을 받으며 14일간 발열 여부와 건강 상태를 관찰받는다.

시는 매일 오전·오후 2차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여부를 점검해 의심증세가 보이면 즉시 진단 검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 중 보건소 직원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극히 소수라는 점이다.

한국어 구사자는 10여명에 불과하고 영어도 극히 일부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 4∼5일 검체검사 과정에서도 보건소 직원들이 급히 통역 보조요원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흥덕보건소는 통역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급한 대로 종교행사를 주최한 청주 이슬람 문화센터 관계자 3명의 협조를 받아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 측은 원활한 능동감시를 위해 이날부터 다누리콜센터의 협조를 받아 통역요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