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연 김정은, 황해 수해현장 찾아 “내 몫의 예비곡물 풀라”

입력 2020-08-07 07:52 수정 2020-08-07 09:18
북한이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지역에서 연일 이어진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주택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1정보는 3천평)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됐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광철 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은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김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수재민 지원 대책을 내놨다.

통신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부문을 지시했다”며 “피해복구건설 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보장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해제해 보장할 데에 대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복구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며 “인민군대에서 필요한 력량을 편성하여 긴급 이동·전개시키며 군내 인민들과 함께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 사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은 군당위원회, 군인민위원회 등 공공건물과 개인 세대에서 지내도록 하며, 침구류와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보장하는 사업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본부 가족 세대가 전적으로 맡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본부 가족세대란 당중앙위원회 모든 부서원의 가족을 말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