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틱톡 퇴출? 美 “누구를 믿느냐의 문제”

입력 2020-08-06 23:16
국민일보DB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퇴출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이는 (미국과 중국 중) 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도 중국산 앱 퇴출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라크 차관은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의 스마트폰에서 틱톡과 위챗이 사라지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전 세계 국가를 존중한다. 사용 금지 여부는 한국이 할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어떤 나라에도 지시하지 않는다”며 “한국에 달린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크라크 차관은 이어 “이는 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중국의 공격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고 전 세계에서 이를 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그들의 목표는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는 것이고 이것은 일방향이라 데이터가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유일한 요구는 공정함과 투명성이며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라크 차관은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관련해서도 “한국의 주요 이동통신사 3곳 중 규모가 큰 2곳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택했다”며 “규모가 작은 한 곳은 여전히 결정 중”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겨냥한 발언이다.

미 정부는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앱을 신뢰할 수 없는 앱으로 보고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이들 앱이 미국 앱스토어에서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