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성에 코로나 발생”…김정은, 개성 특별지원 지시

입력 2020-08-06 21:36
북한이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전면 봉쇄된 개성에 식량과 생활 보장금을 특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2주째 봉쇄 조치가 이어진 데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개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5월에 이미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에서 “국가 최대 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 봉쇄된 개성시의 방역 형편과 실태 보고서를 료해(분석)하고 봉쇄 지역 인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 보장금을 당 중앙이 특별 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이 2016년 정무국 신설 이후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무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완전 봉쇄된 개성에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개성에 대한 특별 지원을 긴급 지시한 것은 그만큼 개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봉쇄 조치에 폭우 피해가 더해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서도 비 피해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성 인근 예성강에 홍수 주의경보가 발령됐을 정도면 큰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농작물 피해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결국 최악의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에서 지난 5월에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5월 개성 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대북 소식통들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탈북민 김모(24)씨의 재입북 이전부터 개성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월남도주자(탈북자)가 개성에서 발견됐다”며 완전 봉쇄 및 구역·지역별 격폐를 주문했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