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윤희숙·윤석열 효과에 통합당 지지율, 민주당 맹추격

입력 2020-08-06 21:18

미래통합당이 창당 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1% 포인트 오른 34.8%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창당 직후 최고치였던 2월 3주차의 33.7%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2.7% 포인트 떨어진 35.6%로 집계됐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6.6% 포인트에서 오차범위(±2.5% 포인트) 내인 0.8% 포인트로 줄었다. 이 역시 통합당 창당 이후 최소 격차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은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 여성, 중도층이 이끌었다. PK와 TK 지역에서는 각각 지난주 대비 9% 포인트, 8.4% 포인트 올랐고 여성과 중도층에서도 5.2% 포인트, 4.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주요 지지층인 30, 40대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30대 지지율은 10.1% 포인트, 40대는 6.2% 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부 반발 심리와 함께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독재·전체주의’를 언급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연설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 등이 양당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직후인 5일에는 통합당 지지율이 36%로 민주당(34.3%)을 앞섰다. 서울 지역 지지율도 통합당(37.1%)이 민주당(34.9%)을 앞섰다. 그 밖의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통합당은 민주당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이라며 몸을 낮췄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상당히 차이가 나는 조사도 있다”며 “여론조사 상 많이 따라가 있다는 말이 저희들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하는 경계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다른 관계자도 “당 지지율 상승의 본질은 전월세 대란 등 민주당의 정책 실패에 기인한다”며 “아직 통합당이 새로운 대안이 되기는 부족하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