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BS라디오 생방송 현장 난입한 ‘곡괭이 40대’ 구속

입력 2020-08-06 20:40 수정 2020-08-06 20:41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오픈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부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남부지법은 “도망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A씨(47)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여의도 KBS 본관 2층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려치고(특수재물손괴) 라디오 생방송을 방해했다는(업무방해) 2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신원 미상의 남성이 곡괭이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큰 곡괭이 1개와 작은 곡괭이 2개를 준비해 큰 곡괭이로 유리창을 부수고 작은 곡괭이 2개는 들고 온 가방에 넣어뒀다. 또 가스총 1개도 소지하고 있었다.

A씨가 유리창을 깨부수던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 라디오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DJ 황정민과 게스트 김형규가 출연진으로 나왔다. 갑작스럽게 유리창이 깨지면서 혼란이 빚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유리창을 깨부수며 ‘황정민 나와’ 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친 A씨 외에 다친 사람은 없으나 방송을 진행했던 황정민 아나운서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이유로 입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