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찾은 문 대통령 “北, 황강댐 방류 알렸으면”

입력 2020-08-06 20:18 수정 2020-08-06 20:42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수자원 공사 관계자로부터 운영상황과 조치사항을 보고받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연천군의 댐을 방문해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과 군남홍수조절댐에 도착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홍수조절 운영상황과 대응 등을 먼저 보고받았다.

현장 관계자는 보고에서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경우까지 검토해놓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미리 통보)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황강댐 방류 정보에) 기상 정보까지 더해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달라. 방류 시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 파주시 등과 잘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20분간 군남댐에 머무른 문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의 이재민이 머무르는 한 초등학교로 이동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한 주민은 “80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이라고 한 문 대통령은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주민에게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애초 이르면 7일 폭우 대응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탓에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정오쯤 전격적으로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동행할 계획이었지만, 춘천 의암댐에서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 경찰정 등 선박이 전복돼 7명이 실종된 사고 현장에 들르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