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담원 게이밍이 마침내 리그 선두에 올랐다.
담원은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같은 ‘3강’으로 분류되는 젠지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담원은 이날 승리로 12승2패(세트득실 +21)를 누적, 기존 선두였던 DRX(12승2패 세트득실 +15)를 제치고 순위표 정상을 차지했다. 젠지는 10승4패(세트득실 +13)가 됐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어느새 6연승에 성공한 담원이다. 담원은 지난달 11일 DRX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팀 다이나믹스,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 DRX,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달아 잡으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날 젠지까지 잡아내면서 1라운드 때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두 팀을 모두 잡아낸 셈이 됐다.
결승 직행을 노리는 두 팀 간의 맞대결답게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는 담원의 완승이었다. ‘캐니언’ 김건부(니달리)와 ‘너구리’ 장하권(제이스), ‘쇼메이커’ 허수(세트)가 젠지 상체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담원이 초반 리드를 쥐었다. 젠지도 9분경 바텀 듀오의 더블 킬로 반격에 나섰지만, 담원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다.
담원은 장하권을 스플릿 푸셔로 활용해 21분 만에 젠지 바텀 억제기 포탑을 철거했다. 23분경 상대 정글 지역에서 2킬을 더한 담원은 내셔 남작 둥지로 회전, 자연스럽게 버프를 챙겼다. 이들은 허수와 ‘베릴’ 조건희(뽀삐)를 미끼로 내준 뒤 젠지의 넥서스로 돌격, 26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젠지가 바로 반격에 나섰다. ‘라스칼’ 김광희(레넥톤)의 장하권(나르) 솔로 킬로 탑 주도권을 따낸 젠지는 2세트에 나온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해 승점을 따냈다. 젠지는 17분과 23분 바다 드래곤 전투에서 각각 3킬씩을 획득, 담원의 기를 죽였다.
젠지는 영리한 플레이로 킬을 추가해나갔다. 이들은 내셔 남작 둥지로 담원을 유인한 뒤 ‘룰러’ 박재혁(애쉬)의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로 장하권을 잡았다. 29분경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4킬과 함께 버프를 얻어낸 젠지는 바텀으로 회전, 손쉽게 담원 넥서스를 파괴했다.
마지막 세트는 담원의 완승으로 끝났다. 담원은 카서스 정글과 세주아니 서포터란 깜짝 카드로 젠지의 허를 찔렀다. 이들은 9분경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화끈하게 교전을 전개, 에이스를 띄워 리드를 잡았다. 21분경에도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 획득 후 젠지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