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때 마스크 썼는데”… 고양 개척교회 식사모임 8명 감염

입력 2020-08-06 17:35
사진=연합뉴스

하루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한 경기도 고양의 개척교회에서의 감염전파가 예배 후 식사모임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시간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별도 모임에선 방역 노력이 미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23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44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23명, 해외유입 사례가 20명이었다.

고양에서는 개척교회인 기쁨153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했다. 지난 4일 이 교회 교직자의 부인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양주 산북초등학교 교직원이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접촉자 103명을 검사한 결과 A씨의 가족 4명과 교인 2명, 직장동료 1명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여태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른 개척교회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배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예배 후 신도 중 한 사람이 도시락을 준비해와 다른 신자들과 식사를 한 걸로 파악했다”며 “지난 2일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확진자 가족까지 포함해 총 14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도 신도들끼리 소모임을 가지며 밀접하게 접촉해 감염이 발생한 경우였다.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교회 내 정규예배 외 소모임을 금지했다가 이를 해제했으나 9일 만에 비슷한 감염이 발생했다.

강원도 홍천캠핑장을 방문한 확진자의 경우 과거 직장이 V빌딩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V빌딩은 지난달 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당초 이 확진자는 캠핑을 가기 전 들른 커피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별건의 감염일 가능성이 커졌다. 커피점·식당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자가 격리 중이던 식당 운영자 지인의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