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녹조 대응 위해 낙동강 보 개방 추진”

입력 2020-08-06 17:03
지난 2018년 8월 경남 함안군 칠북면 함안보 상류 지점에 녹조가 확연히 확인됐다. 뉴시스.

환경부는 낙동강 자연성 회복과 녹조 대응을 위해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2개 보의 추가 개방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창녕함안보는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도 지역 주민이 취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양수장 개선을 거쳐 연내에 추가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창녕함안보 구간 양수장 11곳의 개선을 완료했고, 나머지 4곳에 대한 개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천창녕보의 경우에는 농사가 끝나는 11월부터 양수장 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나머지 낙동강 보 6곳에 대해서도 개방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지역 주민이 물을 끌어다 쓸 수 없게 된다. 양수장 개선이 필요한 만큼 지자체와 공조해 낙동강 모든 구간의 취·양수장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 5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과 물 공급을 위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의 중간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으나 환경단체와 주민의 반발로 파행됐다. 이 자리에서 낙동강 보 개방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었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과 보 처리 방안이 없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은 낙동강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 장들에게 낙동강 8개 보 개방 여건 확대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낙동강의 녹조기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보 개방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수장 개선 등 보 개방 여건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 지자체, 지역주민과의 소통·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