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MBC 검언유착 보도 전에 권경애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윤 수석은 권 변호사를 알지도 못 한다며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오늘 아침자 신문에서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MBC 보도 전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또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권경애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를 했다”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저 역시 권경애 변호사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또 ‘윤 수석은 이날 본지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상식적으로 질문이 있어야 답을 한다. 조선일보는 저에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조선일보 전 청와대 출입기자로부터 두 통의 부재중 전화가 어젯밤에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한밤에 전화해서 받지 않았다고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일부러 답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쓰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허위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MBC 보도 이전에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상혁 방통위원장 말이 맞다면 권 변호사가 주장했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 변호사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의 유착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정부 핵심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권 변호사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에서는 ‘법조계에서는 윤 수석과 한 위원장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권 변호사와)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31일 MBC 보도 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내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적시한 언론사에게는 법적 책임을 경고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