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초마다 1명씩 코로나19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미국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코로나19로 7486명이 사망했다며 이를 초 단위로 환산하면 80초마다 1명이 숨진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7월 한달 사망자는 2만6198명으로 102초당 1명꼴이었다. 사망자 발생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달한다.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세계 인구의 5%도 안 되는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과 사망률에서 다른 모든 나라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보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초 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분량이 나올 것”이라며 “전 세계가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악관으로부터 오는 11월 미 대선에 맞춰 백신 개발을 발표하라는 압박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나는 정치적 고려가 백신 승인 결정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인 오는 10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발표해 표심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적어도 20건의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아이들은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거나 “진단검사를 많이 할수록 확진자가 많아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짓말로 지목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