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전 세계가 감염병에 따른 경제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끼리 뭉치지 않으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제46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가 6일 영상회의로 열렸다. 원래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때문에 영상회의로 대체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지난해 7월 24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회장 임기 마지막 총회다.
이번 총회에서는 17개 시·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경과와 향후과제, 제21대 국회 지방분권 관련 입법 추진, 지방 4대 협의체 지방소멸위기 공동대응 추진 등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논의를 마친 시·도지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지역 공공의료체계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시·도지사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지방정부의 질병 대응 역량 강화 정책 우선 마련, 지역뉴딜 과제 기반 강화, 지방정부의 질병 대응과 경제활성화 추진 기반 조성을 위한 2단계 재정분권 방안 추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권 시장은 1년간의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지방분권·균형발전 강화에 맞춰 지방의 권한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장 취임 후 중앙부처 소관 400개 사무를 지방에 이양하는 ‘지방이양일괄법’을 통과시켰고 지방소비세율 최종 10% 인상이 완성되는 ‘1단계 재정분권 관련 법률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밖에도 제45차 광주 총회에서 헌법 전문에 대구 2·28민주운동의 이념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서를 채택해 2·28정신을 전국에 각인시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총회를 열어 코로나19 극복 상황을 보여주고 그동안 다른 시·도에서 보내준 성원에 직접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데 영상회의로 대체돼 아쉽다”며 “새롭게 선출된 제14대 회장단이 2단계 재정분권, 지방의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하는 자치경찰제 도입 등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제14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선출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