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비대면 특수’ 효과로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확대와 신사업 부문,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978억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6개 분기 연속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29억원으로 10% 증가하면서 연내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1452억원으로 369% 뛰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확대되고, 신사업 부문과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이 성장하면서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전분기 대비 12% 늘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이용자가 글로벌 5200만명을 돌파했다”며 “국내 일간 방문자 수(DAU)는 전분기 대비 9% 이상 성장했고, 수발신 메시지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중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매출이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에서만 연간 50%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 1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톡보드는 1년 만에 누적 광고주 8500여곳을 확보하며 지난 6월 월 단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17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1% 증가했다.
카카오커머스 역시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톡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5배 늘었고, 결제 건수는 같은 기간 7배 증가했다.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9%나 증가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T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높았다. 현재 9800대 규모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전체 택시 호출 수가 작년 대비 감소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블루 공급 확대에 따라 꾸준히 이용자 호출 수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이동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가 확대된 점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1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에만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 증가도 고무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IP) 사업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6%, 전분기 대비 23%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약 2.5배 늘어나며 일본에서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달 일본 양대 앱 마켓에서 비게임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재팬은 전년도 연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되며,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