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 경찰순찰정과 행정선 등 배 3척이 전복돼 5명이 실종됐다.
6일 오전 11시쯤 의암댐 500m 상류지점에서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춘천시 기간제 근로자 4명과 시청 직원 1명, 경찰, 업체 직원 1명 등 7명이 물에 빠졌다.
이 가운데 A씨(69)는 낮 12시58분쯤 사고지점으로부터 13㎞ 가량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B씨(68)는 오후 1시쯤 사고현장에서 20㎞가량 하류지점인 남이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실종된 상태다. 경찰순찰정에 타고 있던 근로자 1명은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수초를 관리하는 업체의 보트와 행정선이 폭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려다가 실패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정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으나 댐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던 와이어에 배 3척이 모두 걸리면서 한꺼번에 침몰했다. 와이어는 댐 방류 시 보트 등이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댐으로부터 500여m 상류지점 수면 위에 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접근 한계선이다.
이어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으나 모두 전복됐다. 경찰정에는 경찰관 등 2명, 고무보트 1명, 행정선에는 시청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선박들은 폭 13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다. 의암댐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2일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사고를 수습 중이다. 또 실종자들이 하류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경기도 가평경찰서와 가평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