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가 나가기 전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3월 31일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 같은 허위 사실을 기초로 해 MBC의 보도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직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권 변호사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민변 활동 경험이 있는데다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한 위원장이 통화 상대자로 지목됐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정부 고위직이 개입한 ‘권언유착’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해당 날짜의 통화내역을 공개하면서 “권 변호사와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었다”며 “통화 내용 또한 MBC 보도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허위사실을 기초로 MBC의 보도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이후의 보도에 대해선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