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역대최장 장마 지나자 관측이래 ‘가장 더운 밤’

입력 2020-08-06 12:33 수정 2020-08-06 12:37
6일 현재 우리나라 중부 내륙지역엔 호우특보가, 제주지역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 제공

5일밤 제주지역 최저기온이 29.7도를 나타내 47년만에 ‘가장 더운 밤’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역대 최장 장마에 이어 폭염이 찾아오면서 전력 사용량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중부 내륙이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제주에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밤사이 제주지역 최저기온은 29.7도로 기상청이 열대야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온도가 가장 높았던 제주시 북부지역은 5일 밤 31~33도를 넘나들다 6일 오전 8시55분께 29.7도로 내려갔다. 같은 날 서귀포(남부)가 26.3도, 고산(서부) 26.6도, 성산(동부)가 26도로 제주지역 전체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지역에는 잦은 비로 선선한 7월이 이어졌다. 올해 제주도 장마는 6월 10일부터 7월말까지 48일이나 이어졌다. 역대 최장 장마였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북상한 7월 27일부터 한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웃돌며 현재 열흘째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다.

불볕 더위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34.9도를 기록했던 지난 4일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96만5500㎾까지 치솟으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도내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96만550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도는 식중독과 온열질환에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가장 더운 시간대 농작업을 중단하고 2인1조 근무로 비상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지역 무더위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