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계속된다”…‘지침 어긴 선수들 탓’ 비난도

입력 2020-08-06 12:02
롭 만프레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총재가 지난 2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올마켓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롭 만프레드 총재가 최근 발생한 선수단 대량 확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을 내비쳤다. 리그 중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 지침도 조만간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불펜 대신 선수들을 관중석에 머물게 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

만프레드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MLB 선수들은 어려운 지침도 잘 따라주고 있다. 일상 생활과는 차이가 큰 생활방식”이라면서 “28개 구단 중 작은 지침 위반이 있던 2개 구단에서 감염이 벌어졌다고 해서 지침이 문제 있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집단 감염이 벌어진 뒤 이어진 발언이다.

만프레드 총재는 이어 대량 확진 사태를 불러온 선수들을 애둘러 비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위반 사례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그게 현실”이라면서 “‘별 것 아니네’라고 여길 개인적인 행동이라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의 심각한 전염사태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지침 위반이 당시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 중요한 건 조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거나 검사 횟수를 늘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부인했다. 만프레드 총재는 “검토를 해봤지만 의료 전문가들에게 상의한 결과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얻는 실익이 매우 적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어떤 변화를 줘야 계속 시즌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얘기해봤다. 가을은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향후 지침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SPN은 MLB 관계자를 인용해 여태 MLB 각 선수들이 일반 마스크를 대개 사용해왔지만 최근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뒤 이를 보다 바이러스 전파 예방에 적합한 수술용 마스크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경기 전 여객기로 이동할 때도 보다 강하게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기내 안 식사 등이 금지될 수도 있다. 현재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중인 점을 고려해 불펜 안에 밀집되어 있는 선수들을 관중석으로 보낼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