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9일 만에 정식 회견을 열었다. 다만 16분 만에 서둘러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7분 언급에 그쳤다.
6일은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아베 총리도 이날만큼은 빠질 수 없었다. 49일 만에 공식석상 앞에 선 아베에게 기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대책이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기자 회견 규칙은 까다로웠다. 기자 한 명이 질문 2개만 할 수 있었다. 질문 하나를 한 뒤 추가 질문을 하면 질문 2개를 한 것으로 간주했다. 회견이 너무 짧다고 기자들이 항의했으나 아베 총리는 다음 계기가 있을 때 회견하겠다며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억지력을 향상해서 확실하게 국민을 지켜낸다는 생각을 토대로 새로운 방향을 내세우고 신속하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즉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고 의료 현장의 실태에 맞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에 관해서는 “감염 방지책을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급·정착시키고 싶다”고 일반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달반 만에 기자회견에 임했지만 단 15분만 할애했다. 이중 7분여를 코로나 관련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시간은 짧고 질문 기회도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