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들의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는 특수 청소 전문가 김새별 대표가 유가족을 보면서 느낀 회의감을 토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5일 특수 청소 전문가 김새별 대표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특수 청소 전문가에 대해 “고독사, 자살, 범죄 현장의 시신 등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며 “시신이 악취도 있고 세균도 많아서 전문가가 나서서 청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수 청소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여러 현장에 대해 얘기하던 중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겪은 일을 떠올렸다.
그는 “대부분 유가족은 슬픔에 잠긴 채 유품을 잘 정리해달라고 하는데 더러는 순서가 잘못된 경우가 있다”며 “유품을 정리할 때 귀금속이나 통장, 현금 등은 저희가 찾아서 전달해드리는데 (유가족이) 돌아가신 자리를 겨울 이불로 덮어버리고 신발을 신은 채로 들어와서 뒤지는 거다. 마치 집에 도둑 든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동생이 남긴 재산을 찾기 위해 찾아온 유족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 유족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집주인 요청에 시신을 먼저 청소하고 있었는데 유족들이 들이닥쳐서 집문서와 현금을 찾는다고 집을 뒤졌다. 결국 못 찾은 유족들이 돌아가신 지 20년이 된 부모님 사진이 든 액자를 그냥 버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 대표는 “사진이라도 빼가라고 뭐 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큰 누나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막내한테 사진이라도 빼놓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액자에서 사진을 빼려고 하자 액자 안쪽에서 아파트 집문서와 현금이 나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를 본 유가족들이 개미 떼처럼, 개떼처럼 달려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를 하러 현장에 가면 도둑이 든 것처럼 집이 뒤집혀 있을 때가 있다. 유족이 왔다 간 거다. 그런 걸 볼 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