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력 극강, 통합당과 바통터치” 통합당 조롱받은 민주당

입력 2020-08-06 10:48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좌)이 6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우)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후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분홍 원피스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옹호했다.

김 위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덩어리가 덩어리인지라 기성복이 잘 안 맞아서 쭉쭉 늘어나는 옷 대충 입으며 살았다. 그리고 비대위원이 되고도 반팔 입고 회의 잘 나가고 있다”며 “여의도에서 제 비중이 류 의원만큼 되겠냐마는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해서 모든 비대위원, 의원들, 당직자들, 하물며 기사에서도 복장을 두고 지적을 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원해 보인다’ ‘팔뚝 굵다’고 칭찬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운을 뗐다.

김 비대위원은 류 의원의 복장을 옹호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비대위 회의 때 어떤 비대위원이 반팔 입었다고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혼쭐이 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 당이 한때 ‘꼰대력’으로 상한가를 치던 무렵”이라며 “일부 문빠들이 류 의원의 패션 가지고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걸 보면서 꼰대력으로는 완전히 바통터치가 됐구나 절감한다. 그 복장 어디가 어떤가. 국회가 학교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나. 그게 젊은 정당 아니겠나”라며 “꼰대력 극강의 복장 지적, 다양성이 사라진 경직된 당 분위기,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미투를 보면서 민주당에서 ‘민주’라는 말을 뺄 때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명실공히 꼰대당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다이아몬드 무늬로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이 섞인 원피스를 입었다. 신발은 검은 운동화였다. 이에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류 의원의 의상을 비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류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복장으로 전하고자 하는 게 있었나’라는 질문에 “원피스는 처음 입은 거지만 색다른 복장을 입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청바지나 반바지, 양복까지 다양하게 입었었다. ‘50대 중년 남성 중심 국회’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그것이 양복과 넥타이로 상징되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관행을 깨고 싶었다. 원피스를 입은 것도 그 이유다”라고 답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