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 원피스가 격식에 맞지 않았다’는 비판에 “국회가 장례식장은 아니지 않냐”며 반박했다.
류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하지 않냐”는 시청자 문자를 소개하며 “장례식장에 편안하게 입고 가지 않듯 국회에서도 격식 있게 입어야 하지 않냐는 말씀인 것 같다”고 말하자 “이해는 하지만 국회가 장례식장은 아니지 않냐”며 “TPO(Time·Place·Occasion, 옷을 입을 때 지켜야 하는 3가지를 뜻하는 패션 용어)는 바뀔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류 의원은 이어 “양복을 입고 일하는 직장이 전체 시민 중에서 굉장히 일부다.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한다”며 “국회는 시민을 대변하므로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풍 왔냐는 댓글까지 있더라’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국회의 권위가 양복에서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을 위해 일할 때 (권위가) 세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을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답했다.
류 의원은 ‘앞으로도 일하기 편한 복장을 고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다음 의상은 고민이 된다. 리스트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바지를 입어야 하나 싶다”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논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조문과 연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피해자 연대) 입장문을 낸 건 아니었다”며 “피해자에 연대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앞뒤로 설명을 조금 더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오해가 덜했을까 싶다”라고 했다.
‘조문 거부는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냐’고 진행자가 묻자 류 의원은 “2차 가해가 범람하는 상황이었다. 피해자에게 강력한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런 말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