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일부 마을 물에 잠겨… 임진강은 최고 수위 직면

입력 2020-08-06 00:00 수정 2020-08-06 00:37
(철원=연합뉴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거듭되는 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강원 철원군 민통선 인근 마을인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 2개 마을이 물에 잠겨 360여 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철원 지역에 닷새간 7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진 탓이다.

또 갈말읍 정연리 주민 230여 명과 동송읍 이길리 주민 13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오덕초교 등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5일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에서 주민이 불어난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다.

최전방 남방한계선 필승교 수위와 군남댐 수위도 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진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자 저지대 주민들이 만약을 대비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연천 파주 등 임진강 주변 경기 북부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갬 수문을 이번 폭우 중에 사전 통보 없이 개방한 탓이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이날 오후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위기 대응 경계단계(홍수) 경보가 내려지자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 42가구 주민 68명과 적성면 두지리 7가구 주민 18명이 인근 중·고등학교로 대피했다.

추가로 문산읍 문산·선유리 저지대 2254가구 주민 4228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친척과 지인 집 등으로 피했다. 연천에서도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 임진강 비룡대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비룡대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20분 현재 12.64m로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수위는 2000년 8월 28일 11.76m다.


(서울=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오른쪽)이 북한 지역 등 집중호우로 임진강 유역 필승교와 군남댐의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 기상청·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영상회의를 개최, 군남댐 홍수조절 및 임진강 하류지역 피해 최소화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수위에 따라 관심(6.90m), 주의(9.50m), 경계(13.60m), 심각(13.60m)으로 구분된다. 주의 단계부터 홍수주의보 홍수경보 대홍수경보가 각각 내려진다.

임진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20분 현재 11.93m로 대홍수 경보 단계(12m)에 육박했다.연천군 관계자는 “북한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 북삼교와 임진교를 통제한다”며 “이곳을 지나려는 차량은 동이대교와 삼화교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승교와 군남대 수위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20분 현재 12.91m다.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12m)를 넘어섰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수위도 40.14m로 계획홍수위(40m)를 넘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