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7연승이 실책으로 불발됐다. 선발 투수 김민수는 자책점 2점만을 허용하고도 야수들의 실책으로 7실점하고 패전했다.
KT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으로 키움을 찾아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대 12로 대패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6대 2로 잡고 2연승을 질주한 뒤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 1경기, SK 와이번스와 홈 2연전을 모두 이기고 지난 4일 키움과 홈경기 첫날 4대 2로 승리할 때까지 우천 취소 경기를 제외하고 징검다리로 펼쳐온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끝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 도약의 발판이 된 KT의 ‘장마철 상승세’도 끝났다. KT는 전체 일정(팀당 144경기)의 절반을 넘긴 73경기까지 38승 34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돔구장을 사용해 악천후의 영향을 덜 받는 키움은 가장 많은 77경기를 소화하고 45승(32패)을 쌓았다. 변함없는 리그 2위다.
김민수는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7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2승)를 떠안았다. 피홈런 1개를 포함한 피안타가 많았지만 야수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2개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민수는 3회말 키움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서건창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KT 2루수 박경수가 공을 놓쳐 박준태가 2루로 진루했고, 서건창이 1루에서 살았다. 바로 다음에 타석을 밟은 김하성은 좌익수 키를 넘긴 쓰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KT 외야에서 실책이 발생했다. 플라이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키움 선두타자 박병호의 타구는 KT 외야수들이 머뭇거린 틈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박병호는 2루까지 달렸다. 이때부터 김민수는 흔들렸다. 키움 후속타자 김혜성을 볼넷, 박준태를 몸에 맞힌 공으로 1루에 보냈다.
키움은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하성의 2타점, 메이저리거 출신 에디슨 러셀의 1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키움 4번 타자 이정후는 1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치고 3루 주자 김하성을 홈으로 불렀다. 이정후의 강습 타구를 놓친 KT 1루수 강백호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민수는 키움 후속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가까스로 잡았지만 점수는 이미 7점차로 벌어진 뒤였다. 김민수는 5회말 수비 때 유원상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기세를 잡은 키움은 5회말 무사 1·3루에서 허정협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뒤늦게 6~7회초 3점을 뽑아 만회했지만, 키움의 ‘타격쇼’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키움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 김혜성, 허정협, 박준태가 차례로 적시타를 치고 1점씩을 뽑아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7이닝을 7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키움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해 승리를 이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