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비룡대교 일대 ‘홍수경보’…파주·연천 긴급대피

입력 2020-08-05 18:32
5일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에서 임진강이 흙탕물로 변하며 불어 나고 있다. 연합뉴스

임진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5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경기 파주시 비룡대교 일대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긴급 대피에 나섰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집중호우로 파주시 비룡대교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오후 5시40분쯤에는 홍수 경보 수위(수위표기준 11.5m, 해발기준 18.93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오후 1시50분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오후 4시30분 경보로 대체 발령했다”고 밝혔다.

통제소는 “파주, 연천 지역 주민들은 비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룡대교는 이날 오전 8시50분 ‘관심’ 단계인 6.9m를 넘어선 이후 오후 3시40분 ‘주의’(홍수주의보) 단계인 9.5m를 넘어섰다.

오후 5시 현재 수위는 경보 수위 11.5m에 불과 1.2m 못 미치는 10.3m를 기록하고 있다.

5일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에서 주민이 불어난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파주시는 적성면과 파평면 등 임진강변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적성면 두지리의 42가구 주민 68명이 오후 3시부터 인근 적성세무고등학교로 대피했고, 파평면 율곡리의 7가구 주민 18명은 파평중학교로 임시대피한 상태다.

시는 이밖에도 임진강 수위가 계속 상승할 경우 대규모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임진강 하류 문산읍 일대 2254가구 주민 4228명에 대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의 대피 대상 인원은 문산1·4·5리, 선유4리 2254가구 4228명에 이르며, 인근 학교 4곳과 교회 2곳이 임시대피장소로 지정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군남댐 방류량과 필승교, 비룡대교 수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사전 안내와 대피 조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협조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