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시간당 110개의 ‘별이 쏟아지는’ 유성우를 볼 수 있다. 하늘을 가리는 장맛비가 야속하지만 장소만 잘 잡는다면 답답한 일상에 즐거운 추억 하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5일 오는 12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약 2시간 동안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가 있는 방향에서 별이 쏟아지는 듯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로 명명됐다. 매년 8월쯤 관측할 수 있는데 올해는 12일 오후 10시~자정이 관찰이 가장 쉬운 극대 시간으로 조사됐다. 국제유성기구(IMO) 조사에 따르면 이 시간동안 약 110개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극대시간은 12일 오후 10시부터 13일 오전 1시까지 이지만 달이 자정에 뜨기 때문에 달이 뜨기 전 2시간이 유성우를 관측하기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꼭 극대시간이 아니더라도 12일 전후로 새벽 무렵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이 사방이 트여있는 곳을 제안했다. 유성우는 시작 지점인 복사점을 집중해서 보기 보다 하늘의 중앙이나 머리 위 천정을 넓게 보는 느낌으로 바라봐야 관측될 확률이 높다. 연구원은 돗자리나 등받이가 젖혀지는 의자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의 궤도를 관통할 때 혜성이 남긴 암석, 먼지 등의 부스러기가 지구 중력에 의해 낙하하는 현상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잔해로 매년 이 시기 지구가 혜성 궤도에 들어갈 때 관측된다. 이 지점이 페르세우스자리 주변이기 때문에 명명됐을 뿐 실제 페르세우스자리 별들과는 관계가 없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